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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ING

콜맨 오아시스, 예쁘고 실용적인 빈티지 텐트

by zourney 2021.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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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 콜맨

재질: 플라이-210D 폴리에스터 옥스퍼드, 텐트 본체-면(코튼) 280g/m2, 폴-알루미늄

크기: 400*300*240(cm)

 

 


 

 

온갖 수식어를 다 때려넣은 제목이 조금 머쓱하긴 하지만 내 마음을 표현해야 하니 어쩔 수 없다. 그동안은 하비 타프에 원터치 텐트로 캠핑을 했었는데 슬슬 공간이 부족해졌다. 특히 겨울이 다가오니 텐트 안에서 생활해야 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이 경우라면 보통 거실형 텐트, 쉘터를 구매하는데 문제는 생긴 게 너무 마음에 안 든다는 것이었다. 물론 요란하지 않은 모양의 미니멀한 디자인들도 꽤 있긴 했지만 당시에 면텐트에 푹 빠져있던 내 눈에 찰리가 없었다. 물론 면 소재의 거실형 텐트가 있긴 하지만 관리가 너무 어려울 것 같아 엄두가 나지 않았다. 티피 텐트는 크기에 비해 공간 활용도가 낮을 것 같아 고민스럽고 A형 텐트 위주로 알아보던 중에 콜맨 오아시스 텐트를 보고야 말았다.

 

 

 

 

 

흔치 않은 빈티지 텐트.

노르디스크가 면텐트의 강자이기 때문인지 면텐트를 검색하면 보통 노르디스크거나 노르디스크 st의 제품이 많이 등장한다. 코오롱 오두막은 물론이거니와 다양한 중국발 텐트들 대부분이 사실상 노르디스크의 특정 모델을 떠올리게 한다. 한국 제품으로 유명한 캠핑칸이나 유나캠핑 등도 굉장히 가지고 싶은 아이템이지만 문제는 재고가 없다는 것이다. 선착순으로 치열하게 구매를 한 뒤 몇 달을 기다려야 받을 수 있다니 나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시스템이었다. 게다가 중고로 구매하려면 피가 붙어 오히려 더 비싸다니 구매욕이 확 떨어지고 말았다. 노르디스크를 구매하기에는 경제적인 부담이 너무 컸기 때문에 네이처하이크 정도의 중국 브랜드나 네이버 쇼핑과 카페에 구매평이 많은 제품 위주로 검색을 하던 중에 우연히 콜맨 오아시스 텐트를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내 마음을 사로 잡았던 것은 시원시원한 모양과 층고다. 허리를 구부리지 않아도 되는 높이 때문에 스프링바를 구매하고 싶었던, 하지만 가격도 비싼 데다 구하기도 어려운 이중고로 바로 포기하게 된, 나로서는 240cm라는 높이가 너무도 마음에 들었다. 흔치 않은 디자인도 좋았다. 면텐트라고 하면 다 비슷비슷한 모양새와 느낌인데 콜맨 오아시스는 모양과 구조가 확연하게 다르며 지붕에 컬러가 들어가 차별화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미 취향을 강렬하게 저격당한 터라 다른 어떤 텐트를 보아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별 수 없다. 사야만 했다.

 

 

 

 

 

예쁜 텐트는 왜 단종되었나요.

갑자기 캠핑붐이 일어 캠핑용품들이 호황을 누리게 된 게 확실하다. 왜냐하면 마음에 든다 싶은 모델들은 이제 막 캠핑용품을 생산하기 시작한 신생 브랜드라 생산수가 턱없이 적거나 이미 단종되어 구하기 재생산 여부가 불투명한 것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콜맨 오아시스는 후자에 속했다. 콜맨코리아가 한국에서 철수하며 진작에 단종된 모델이라 현재는 중고로만 구할 수 있었다. 면텐트를 중고로 구매하자니 고민이 되었지만 사실 다른 텐트를 사려고 한들 몇 달 기다려서 받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텐트를 적당히 타협해서 사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콜맨 오아시스 라지 구매기.

중고로 구매하기로 마음을 먹은 뒤에도 끝없는 검색은 계속되었다. 콜맨 오아시스는 구형과 루프플라이 앞에 어닝이 있는 콜맨 오아시스 플러스, 더 큰 사이즈에 전실을 만들 수 있는 콜맨 오아시스 라지 세 가지 모델이 있었다. 이중 오아시스 플러스는 예쁜 빨간색의 스트로베리 컬러도 있었다. 구형 오아시스는 출입구 아래를 닫는 지퍼가 없어 방열에 문제가 있었고 플라이가 지붕만 덮기에 타프를 따로 쳐야 하는 단점이 있어서 패스했다. 남은 선택지는 오아시스 플러스 터쿠아즈, 오아시스 플러스 스트로베리, 오아시스 라지(터쿠아즈 한 색깔만 있다) 세 개였는데 나는 결정에 어려움을 겪는 편이라 세 가지 중에 선택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플러스는 크기가 작은 대신 반원 모양의 창문이 너무 마음에 들었고 라지는 전실이라는 큰 이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심미성보다는 실용성을 훨씬 더 따지는 짝꿍이 빠른 결정을 내리게 되었다. 거실형 텐트를 사고 싶어 했지만 내가 반대했으니 전실이라도 있는 라지를 사자는 것이었다. 이유가 확실하니 설득당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 사용해보니 라지를 사기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추운 날씨에는 전실이 있고없고의 차이가 큰 데다 여차하며 물건을 모두 전실 안에 넣어버리면 되기 때문이다. 면텐트 특성상 오염에 취약하고 특히 젖으면 곰팡이가 필까 우려되는데 라지는 전실 외에 양옆과 뒤편을 커버할 수 있는 사이드월이 모두 포함되어 눈비가 올 때도 부담이 훨씬 덜 하다. 시원시원한 사이즈도 마음에 든다. 4인용 텐트라고 해봤자 실제로는 두 명 정도가 사용하면 적당한 크기인데 콜맨은 온 가족이 사용해도 여유로울만한 크기다. 둘이서 사용하는 우리로서는 한편에 더블침대를 두고 한편에는 테이블을 둬서 거의 집처럼 이용하고 있다. 

 

유일하게 아쉬운 점은 다른 텐트와 호환이 안된다는 것이다. 국내브랜드의 코튼하우스라는 텐트가 있는데 오아시스 카피 제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디자인과 구조가 똑같다. 폴은 물론 스킨, 사이즈도 오아시스와 완전 똑같기 때문에 코튼 하우스의 베스티블이나 사이드 어닝을 오아시스에 적용할 수 있어서 좋다. 하지만 라지는 사이즈가 다르기 때문에 호환이 불가능하니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이다. 오아시스에 코튼하우스 베스티블 조합이라면 4계절 내내 활용 가능한 텐트가 되었을 텐데 말이다. 

 

 

 

 

 

어쨌거나 최애 텐트.

오아시스 구매 후 거의 모든 캠핑을 오아시스만 데리고 다니는 중이다. 비록 단종된 모델이라 구하기도 악세사리를 추가하기도 어렵지만, 독특한 디자인의 시원시원한 개방감을 가진 텐트를 찾고 있다면 눈여겨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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