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충주시에는 아주 멋진 호수가 하나 있다. 그렇다. 바로 충주호다. 워낙 멋진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보니 충주호 주변에는 펜션이며 카페, 유람선이나 레저시설이 즐비한데 그중에서 내 맘을 가장 설레게 하는 건 단연 캠핑장이다. 충주호 주변에는 뷰 좋은 캠핑장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카누캠핑장이나 퀸스타운, 대호레져 캠핑장 같은 유명한 오토캠핑장이 수두룩한 데다 목계솔밭을 비롯한 노지캠핑의 성지도 여럿 있는 걸 보면 충주야말로 캠핑의 고장인 것이 아닐까? 그중 '충주호 캠핑월드'는 내가 캠핑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첫 캠핑지다.
basic info.
주소 : 충북 충주시 동량면 호반로 696-1
시간 : 입실 13:00 ~ 퇴실 12:00, 매너 타임 22:30
금액 : 단독오토 60,000원
예약방법 : 홈페이지(2개월 전 0시)
충주호 캠핑월드는 입퇴실 시간이나 금액, 사이트 크기 등 모든 면에서 딱 평균적인 오토캠핑장이다. 모든 사이트가 최대 2명까지 입실이 가능해 시끌벅적하기보다는 조용한 편이며 매너 타임도 잘 지켜진다. 충주호가 한눈에 들어오는 위치에 있는 것은 물론 호수 주변을 걸을 수 있는 산책로와 숲도 잘 조성되어 있다. 캠핑장 한가운데의 잔디밭 공터가 꽤 넓어 가벼운 스포츠나 게임을 즐기기에도 좋다.
about camping site
사이트 구분 : 글램핑, 단독오토(지정), 일반오토(선착순)
사이트 종류 : 파쇄석
사이트 크기 : 단독오토 2~9기준 - 4*8(m)
추천 사이트 : 단독오토 2~5번
a. 단독오토
충주호 방향으로 일렬로 늘어선 9개 사이트로 충주호 캠핑월드의 명당 사이트다. 모든 사이트가 호수를 바라보고 있으며 파쇄석이 깔려있다. 단독 오토 2~9번까지는 4*8(m)로 크기가 동일하나 1번만 세로가 조금 짧은 4*7(m) 크기다. 사실 사이트 간 간격이 넓지는 않지만 사이트 바로 옆에 주차가 가능해 별다른 불편함은 없다.
단독오토 구역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편의성이다. 개별 화장실과 개별개수대를 갖추고 있어 멀리 갈 필요 없이 내 사이트 안에서 모든 것이 다 해결된다. 공용시설 이용을 위해 차례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데다 다른 캠퍼와 마주칠 확률도 현저하게 낮아지니 요즘 같은 시기에 특히 선호할만한 요소임이 분명하다.
추운 날씨에 식사 준비를 위해 개수대에 여러 번 들락이는 것이 얼마나 번거로운지, 깜깜한 밤에 먼 거리의 화장실을 가는 것이 얼마나 귀찮은지, 다른 사람이 사용한 뒤의 축축한 샤워실이 얼마나 기분 나쁜지 공감하는 캠퍼라면 개별 화장실과 개별 개수대가 얼마나 큰 장점인 지 잘 알 것이다.
어느 자리를 가든 대동소이하게 멋진 경치를 자랑하지만 굳이 명당 중의 명당자리를 꼽자면 중간 격인 2~5번 정도가 아닐까 싶다. 6번부터는 각도가 조금 꺾여있어 호수와 나무가 함께 보인다. 하지만 사이트 간의 간격이 넓은 편이 아니다 보니 취향에 따라서는 조금 좁아도 단독오토 1번이 오히려 명당이 될 수 있다. 자리만 잘 잡아 피칭한다면 사방이 탁 트인 독립 사이트 느낌이 난다.
b. 일반오토
'충주호' 캠핑월드라는 상호가 무색하게도 일반 오토 사이트는 아쉽게도 호수를 볼 수 없다. 자리에 따라 호수가 어느 정도 보이기는 하겠지만 단독오토와 같은 탁 트인 호수 전망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대신 키 큰 나무 사이에서 '숲 캠핑' 분위기를 제대로 낼 수 있어 다른 매력이 있다.
충주호 캠핑월드가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인플루언서 반윤희가 다녀간 뒤인데, 당시에 피드에 올라와 화제가 된 자리도 의외로 단독오토가 아닌 일반오토였다.
예약한 후 당일에 선착순으로 사이트가 배정되는터라 원하는 자리를 미리 지정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단독오토에 비해 사이트를 훨씬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으며 독립성도 보장된다. 예약이 훨씬 수월한 데다 가격도 40,000원으로 단독오토에 비해 저렴하다.
c. 글램핑
충주호 캠핑월드는 오토캠핑과 글램핑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때문에 본격적인 캠핑이 망설여진다거나 캠퍼가 아닌 일행과 함께 방문할 때 대안이 있어 좋다. 글램핑은 단독 오토캠핑 사이트들과 마찬가지로 모두 호수 전망이며 총 9개의 사이트로 이루어져 있다.
6평 정도의 공간에 침대와 TV, 에어컨, 냉장고 등이 갖춰져 있고 무엇보다 주변이 모두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어 독립성이 보장된다. 수영장도 딸려있어 여름철 아이와 함께 방문하면 좋을 듯한 공간이다.
summary
충주호 캠핑월드에서 캠핑을 한 뒤 제일 처음 든 감상은 관리가 잘 되는 캠핑장이라는 것이다. 근사한 호텔급 시설이 갖추어진 곳은 아니지만 매너 타임이나 공용공간 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어 눈살 찌푸릴 일이 없는 곳이다.
유명한 캠핑장이라고 해서 방문했는데 이전 캠퍼의 지저분한 흔적이 남아있거나 공용시설이 엉망으로 관리되고 있으면 얼마나 찝찝한가. 실제 그런 캠핑장을 몇 군데 방문하고 나니 더욱 비교가 되었다.
또 한 가지 든 생각은 굳이 호수뷰를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호수뷰가 워낙 잘 알려져 있을 뿐 숲 속의 일반오토 캠핑존도 어마어마하게 근사하다. 치열한 예약 전쟁을 뚫고 단독오토 사이트에 예약을 하기가 어렵다면, 일반오토존에 텐트를 피칭해 오붓하게 캠핑을 즐기면서 충주호는 산책으로 즐기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 충주호 캠핑월드 후기 ▼ 2021.10.28 - [CAMPING] - [캠핑일기] 충주호 캠핑월드, 그림같은 호수뷰 캠핑장
[캠핑일기] 충주호 캠핑월드, 그림같은 호수뷰 캠핑장
충주호 캠핑월드 2020.05.06~07 단독오토 2 내가 이토록 캠핑에 빠질 것이라는 걸 그 누가 예상했을까? 텐트에서 자본 적은 있어도 캠핑 자체에는 큰 흥미를 못 느끼던 내가 캠핑에 빠져들게 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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