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AMPING

콜맨 파워하우스 투버너, 요리도 장비빨

by zourney 2021. 9. 11.
반응형



캠핑용 버너는 선택 기준이 다르다.

캠핑을 다니다 보면 점점 요리에 신경을 쓰게 된다. 내 경우엔 경치 좋은 곳에 가서 먹고 마시는 게 캠핑 일과의 대부분을 차지하다 보니 결국은 요리에 관심을 두게 되는 것이다. 주로 고기를 구워 먹었기에 초반에는 그릴에 중점을 두었지만 점차 사이드 메뉴가 늘어나며 버너의 역할도 중요해지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한구짜리 일반적인 버너를 사용했었다. 냄비와 한 세트인 구이 바다나 감성이 넘치는 파스텔톤의 버너, LGT 테이블에 체결할 수 있는 모델 등도 마음에 끌렸지만 버너는 심미성보단 기능이 우선이다. 때문에 초반에는 불꽃이 밖으로 퍼지지 않고 안으로 몰려 더 화력이 좋다는 모델을 사용했었다.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부탄가스를 사용하니 이용이 쉬웠고 1구짜리이니 부피도 크지 않아 좋았다. 하지만 실내에서 요리를 주로 하는 일상 요리와는 달리 캠핑요리를 할 때는 바람이 많이 분다. 일반적인 화력의 버너는 쉽게 불이 꺼져버리거나 불이 붙어도 열이 오르는데 한참이 걸린다. 때문에 많은 캠퍼들이 별도의 바람막이를 사용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지만 기본적으로 버너의 화력이 중요한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사용하던 버너는 바람에 아주 취약했고 화력에도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 버너를 추가할까 바람막이를 구매할까 여러 고민을 하던 차에 아예 기종을 변경하기로 마음먹게 되었다.

 

 

 

 

(왼)(가운데)콜맨 파워하우스 LP 투버너 스토브 II, (우)프리머스 온자 스토브 PRIMUS ONJA

어느 것을 사야 할까.

해바라기 버너나 강염 버너 등 여러 가지 모델군을 비교해보았지만 여러 조건을 고려하다 보니 투버너로 마음이 굳혀졌다. 화구가 하나일 때는 동시에 여러 음식을 하기가 여의치 않았고 코펠이 아니고서야 냄비나 프라이팬이 조금만 커져도 거치하기가 영 불안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많은 브랜드의 투버너 중에 대체 무엇을 사야 할까? 일단 가장 클래식한 모델은 아무래도 콜맨의 파워하우스 LP 투버너 스토브다. 이소가스를 체결하는 방식이나 별도의 커넥터를 사용하면 부탄가스를 체결할 수도 있으며 모델에 따라 가스를 연결하거나 반으로 접히기도 한다. 최근에 나온 제품은 아니지만 콜맨의 제품이다 보니 캠핑용품계의 스테디셀러 중 하나로 국내 브랜드에서 유사하게 따라한 제품들도 꽤 있다. 콜맨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품절 상태였기에 해외배송을 하거나 중고제품을 구매해야 한다. 가격대는 15만원선이 일반적이며 색상은 초록색과 빨간색 두 가지다.

그런데 장비를 살 때는 왜 꼭 샛길로 새게 되는지 모르겠다. 콜맨으로 한참 마음을 굳히던 중 프리머스의 온자(ONJA)가 눈에 들어온 것이다. 콜맨과 비교해 가격이 두 배로 비쌌으며 무겁고 투박하며 세척 등 관리도 어려워 보였다. 그럼에도 너무 예뻤다. 다른 모든 단점을 상쇄시킬 정도의 매력적인 디자인에 그만 푹 빠져버리고 만 것이다. 검색을 해보니 온자 스토브는 캠핑 클럽이라는 TV 프로그램에서 가수 핑클이 사용하며 유명해진 제품으로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이미 입소문이 나 있었다. 핑킁 이효리의 영향력이 캠핑에까지 파급력 있을 줄은 몰랐다. 후기를 찾아보니 하나같이 무겁고 비싸다는 단점을 이야기했지만 결국엔 예뻐서 만족한다로 귀결되었다. 사람 마음은 다 똑같나 보다.




 

최종 결정은 콜맨으로.

무엇을 사야 하나 한참을 고민했지만 결국엔 처음에 사려던 콜맨의 투버너를 구매했다. 예쁜 온자가 아른거리기는 했지만 콜맨이 훨씬 가볍고 수납 시 부피가 작은 데다 바람막이가 따로 필요 없는 디자인이었기 때문이다. 뚜껑을 열고 옆 날개를 펼치면 3방향에서의 바람이 막아지기 때문에 별도의 장비를 구매하지 않아도 화력이 효율적으로 유지된다. 또한 대부분의 투버너가 콜맨을 모티브로 했기에 웬만한 키친테이블에 다 호환되는 확장성을 가진 것도 큰 장점이다.

몇 달간 실사용을 해보니 한구짜리, 부탄가스를 사용하는 버너와는 비교할 바가 되지 않는다. 냄비나 프라이팬을 올려놓을 때도 화구 넓이가 크니 훨씬 안정적이다. 또한 날개가 접히고 어느 정도 분리가 되기에 세척이 간편해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기도 하다. 물론 해바라기 강염 버너처럼 그리들이나 큰 냄비를 끓일 정도는 아니지만 찌개를 끓이거나 고기를 굽는 정도라면 화력도 아주 충분하다. 접었을 때도 네모나고 얇은 모양이니 어디든 수납이 간편하며 손잡이가 달려있는 디자인이라 휴대성도 좋은 편이다. 어쩌다 보니 칭찬 일색으로 끝내게 되었으니 실제 별다른 단점이 없으니 별 수 없다. 현재까지 매우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는 콜맨 투버너 후기를 이렇게 마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