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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ING

용인 구봉산나인힐스, 새해 캠핑

by zourney 2021.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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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꿍 생일이 설 연휴와 겹쳤다. 평일이라면 밥 한 끼 먹고 끝나겠지만 마침 연휴기간이니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무얼 할까 고민하다 결국엔 또 캠핑을 가기로 했다. 하지만 미리 준비를 하지 않았으니 이번에도 좋고 유명한 캠핑장은 진작에 다 만실이다. 어차피 설 당일에 차례를 지낸 뒤에야 떠날 수 있으니 시설이나 경치는 모두 포기하고 무조건 거리가 가까운 곳으로 알아보기로 했다. 수도권에서 근교 캠핑장을 찾으려면 가장 만만한 것은 용인이다. 용인에는 이상하리만치 많은 캠핑장이 몰려있기 때문이다. 그중 자리가 남아있고 시설이나 사이트 크기가 괜찮아 보였던 용인 구봉산 나인힐스 캠핑장으로 행선지를 정했다.

 

 

 

 


 

 

구봉산 나인힐스

 2021.02.12~13, H5

 

'구봉산 나인힐스' 캠핑장은 A부터 J까지 10개 구역에 천막이 쳐져있는 VIP존, 선착순으로 자리를 배정하는 NineZone까지 총 12개의 구역에 펜션까지 함께 있는 대규모 캠핑장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각 구역마다 특징이 모두 달라 취향껏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이 잘 갖춰져있기로 유명한 곳으로 할로윈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날은 이벤트도 진행한다. 놀이시설이 대부분 편의시설 근처에 몰려 있다 보니 아무래도 혼잡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A, B나 VIP존을 아이가 없다면 편의시설과 다소 거리가 있더라도 먼 구역을 예약하길 추천한다.

 


 

찐 캠퍼가 다 되었나보다.

쉬는 날마다 캠핑 생각이 나는 것을 보니 이제 캠퍼가 다 되었나 보다. 캠핑 짐도 이제는 뚝딱 잘 챙긴다. 이렇게 점점 캠퍼가 되어가는 것일까? 차례상을 물리고 늦은 시간에 출발했지만 거리가 가깝다 보니 금방 도착했다. 예전이라면 도착해서도 자리잡기에 한참일 텐데 이제는 피칭에도 시간이 별로 안 걸린다. 우리 캠퍼가 다 되었나 봐 호들갑을 떨며 자리를 잡았다.

 

우리가 예약한 H구역은 편의시설로부터 거리가 조금 있다. 하지만 평지를 일자로 걷기만 하면 되는 위치라서 오르막이나 내리막을 다니는 것보다는 차라리 낫다. 편의시설 근처에는 아이들 놀이터와 바이킹, 미니카 경주장 등이 몰려있어서 시설과 거리가 다소 먼 구역을 택한 것이 오히려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나인힐스는 구봉산 자락에 위치해서 경사가 상당하니 오르막을 오르는 구조라면 얘기가 달라지긴 한다. 

 

 

 

 

 

 

규모 큰 캠핑장의 장단점.

캠핑장 규모가 크다 보니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시설을 차치하고라도 개수대나 화장실 칸, 샤워기 수도 많고 편의시설도 잘 되어있어서 좋다. 매점에도 아쉽지 않게 많은 물품이 빼곡하고 난로나 장작 등 대여가 되는 물품이 많은 것도 좋다.

 

하지만 어떻게 장점만 있겠는가 당연히 단점도 있다. 일단 규모가 크다보니 캠핑장 관리가 잘 되는 듯 허술한 부분이 생긴다. 편의시설 청소상태 같은 관리는 원활하게 잘 되지만 각 사이트를 모두 돌아볼 수는 없으니 거기에서 허점이 생기는 것이다. 우리가 예약한 H5도 조금 외진 곳에 위치한 사이트이다 보니 캠핑장의 손길이 닿지 않았다. 바로 옆 사이트가 2개 사이트를 동시에 예약한 것 같았는데 단순히 두 가족이 아니라 방문객까지 더해져 어림잡아 10명쯤 되는 인원이 몰려있었다. 인원이 많아지면 소란스러워지기 마련이라 코로나 시국이 아니더라도 단체 캠퍼는 받지 않는 캠핑장이 많은데 하물며 요즘 같은 때에 저렇게 많은 인원이라니 안될 일이다. 때문에 난로 대여를 하러 관리동에 간 김에 옆 사이트 상황을 살짝 말했는데 관리자가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사이트를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가 없으니 잠시 개선되는 듯하다 금세 다시 와글와글 사람이 몰렸다. 

 

또 한 가지 문제는 주차와 편의시설이다.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있긴 하지만 넓은 부지 속 단 두 곳에 불과하다 보니 아무래도 사람이 몰리고 대부분의 사이트에서 거리가 멀다. 주차의 경우 사이트 안에는 차량 진입이 불가능한 곳이 많고 따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갓길에 주차를 해야 하는데 제대로 된 아우트라인이 제공되지 않다 보니 들쑥날쑥 차가 주차되어 있고 사이트까지 짐을 나르기가 어려운 경우도 많다. 

 

 

 

 

 

 

다시 오고 싶은 캠핑장 vs 한 번이면 만족하는 캠핑장

후기를 쓰다 보니 나쁜 점만 한가득 쓴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드는데 아무래도 우리가 아이가 없는 캠퍼라서 더 그런 것 같다. 만약 조카와 함께 방문을 했다면 아이를 위한 시설 때문이라도 꼭 재방문을 했을 것이다. 놀이터에 단순히 기구 몇 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바이킹, 수영장, 미니카 경기장, 게임기도 마련되어있으며 연령이 어린 아기들을 위한 키즈카페가 떠오르는 실내 놀이터도 시간별 예약제로 운영된다. 앞서 말했듯 할로윈이나 크리스마스, 어린이날에는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하며 무엇보다 수도권 거주자라면 거리가 가까우니 아이가 있는 캠퍼라면 꼭 한 번 방문해볼 만하다. 같은 이유로 겨울철에는 장박을 하는 사람도 여럿 보였다. 하지만 아이가 없으며 여유로움을 원하는 캠퍼라면 조금 고민해볼 만한 곳이다. 나는 후자에 속하는 캠퍼로 캠핑을 오면 멋진 경치를 구경하며 조용하고 한적한 자연을 즐기는 것을 선호하는터라 아무래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누구나 자기에게 맞는 캠핑장이 다 따로 있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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