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을 때 캠핑을 시작한 덕분에 그동안은 기온에 대한 걱정이 전혀 없었다. 기껏해야 비가 올까 기상예보를 찾아보는 정도였다. 그런데 겨울이 다가오자 슬슬 동계캠핑을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로윈캠핑을 했던 몽산포 청솔 캠핑장에서부터 슬슬 추위가 밀려왔기 때문이다. 캠핑장은 도심이 아니라 한적한 곳에 위치해서인지 일교차가 유독 크다. 바닷가나 지대가 높은 산에 있는 곳이라면 한낮과 밤의 기온 차이는 상상 이상으로 벌어진다. 때문에 겨울 캠핑을 준비하기 위한 장비를 사기로 결정했다.
동계캠핑 준비물1, 툴콘
툴콘으로 통칭되기는 하지만 툴콘이라는 것은 '스카치테이프'같은 브랜드명일 뿐 소형 온풍기라고 보는 것이 맞다. 캠핑장은 일반적으로 한 사이트당 600w 미만으로 전력사용량이 제한되어 있다 보니 제한에 걸리지 않기 위해 전력을 적게 소모하는 제품들을 구매하는 것이다. 온풍기와 같이 열을 내는 전열기는 전력사용량이 크기 때문에 전기난로나 전기온풍기는 물론 가정에서 사용하는 드라이기, 전기포트, 전기팬 등은 사용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일반 온풍기가 아닌 캠핑용 소평 온풍기를 구매해야 하는데 그중 툴콘이 가장 유명하기에 소형 온풍기 전부를 툴콘으로 통칭하게 된 것이다. 600w 미만 소형 온풍기를 살펴보면 제일 유명한 툴콘 외에도 마카롱, 스위스 밀리터리 등의 제품이 검색되는데 성능은 어차피 다 비슷비슷하다. 성능보다는 디자인이나 회전 여부, 천장에 걸 수 있는 고리가 있는지 등의 디테일로 결정을 하면 된다.
실물을 보면 크기가 작다. 때문에 휴대성이야 좋지만 겨우 이 크기로 얼마나 따뜻해질 지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인데 의외로 성능은 꽤 괜찮다. 2~4인용 돔 텐트나 거실형 텐트 안에서 사용하는 이너텐트 정도는 충분히 데운다. 동계캠핑을 할 때 보통 바닥공사에 신경을 쓰는 편이기 때문에 바닥의 한기보다는 텐트 안 공기가 차가워서 추운 경우가 많은데 텐트 안 공기를 적당하게 데우기에는 이만한 것이 없다. 다만 히터 특성상 공기가 쉽게 건조해지며 소음이 있기 때문에 밤새 틀어두기에는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취침 1시간 전쯤 미리 틀어두었다가 텐트 안에 들어가면 딱 알맞다.
동계캠핑 준비물 2, 전기장판
바닥이 없는 쉘터를 사용하며 야전침대, 테이블, 의자로 완전한 입식 캠핑을 한다면 굳이 필요없는 아이템이다. 하지만 나는 좌식을 선호하기 때문에 전기장판은 꼭 필요했던 겨울 캠핑 준비물이었다. 전기장판 외에 전기담요도 있는데 쓰임은 별반 다르지 않다. 요즘은 물세탁이 가능한 워셔블 장판도 나오니 살펴보면 좋다. 바닥공사를 끝낸 후 발포매트→ 전기장판→ 얇은 패드로 자리를 잡으면 좋은데 자충 매트를 사용하는 경우라면 자충 매트 바로 위에 전기장판을 올릴 수 없으니 얇은 패드가 하나 더 필요하다. 전기장판이 자충 매트 안의 공기를 데우게 되면 공기가 팽창해 부피가 커지며 고장이 자충 매트의 공기 흡입기능이나 밸브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자충 매트 위에 전기장판을 바로 올려서 써도 문제가 없었다는 사람들도 많지만 일단 자충 매트나 전기장판 제조사에서 권하지 않으니 굳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다. 물론 이것저것 겹겹이 쌓아야 하니 짐이 늘어나긴 하지만 안락함을 위해서라면 감수할만하다. 전기장판은 더블사이즈의 기준으로 100w 미만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툴콘이나 핸드폰 충전기 등과 함께 사용하는 경우가 많으니 전력사용량 계산에 유의해야 한다. 전력사용량이 600w가 넘어가면 바로 차단기가 내려가버리는 캠핑장들도 있는데 밤중에 전력이 차단되기라도 하면 우리 텐트뿐 아니라 다른 이웃에게까지 굉장한 폐가 되니 조심해야 한다.
동계캠핑 준비물 3, 난로
사실 겨울 캠핑을 위해서는 다른 것 없이 난로 하나면 웬만큼 다 해결이긴 하다. 많이들 사용하는 난로들은 큰 규모의 텐트도 충분히 데우기 때문에 높은 화력으로 떼면 텐트 안에서는 반팔을 입어야 할 정도의 난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난로보다 좀 더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팬히터가 있다. 방식은 유사하나 난로가 아니라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방식이다. 보통 네모난 모양에 난로보다 부피도 작다. 감성을 위해서라면 화목난로도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화목난로의 경우 텐트에 연통 구멍을 만들고 연기가 빠져나갈 굴뚝을 만들어야 해 장박이 아니라면 아무래도 사용이 어렵다.
정리하자면 툴콘이나 장판으로 아무리 난방을 한다한들 극동계가 되면 난로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게 아니라면 온몸에 핫팩을 붙이고 백패킹하듯 캠핑을 해야 할 텐데 극기훈련이 아니고서야 보통은 난로를 쓴다. 다만 부피가 크고 기름이나 장작을 넣어 태워야 하는 불편함, 혹시 모를 일산화탄소 중독의 위험이 있다. 실제 해마다 꼭 한 건씩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인명사고가 나니 사용법을 잘 알고 숙지해야 한다. 때문에 동계캠핑은 아예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개인적으로 캠핑의 꽃은 겨울 캠핑이다.
'CAMP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천 청학서당, 크리스마스 설중캠핑 (0) | 2021.09.02 |
---|---|
콜맨 오아시스, 예쁘고 실용적인 빈티지 텐트 (1) | 2021.09.02 |
이천 야한카페(청학서당) 캠핑장 (1) | 2021.09.02 |
태안 몽산포청솔캠핑장, 할로윈 캠핑 (1) | 2021.09.01 |
전북 부안 변산해수욕장, 첫번째 노지 차박 (1) | 2021.09.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