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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ING/캠핑일기

[캠핑일기] 충주호 캠핑월드, 그림같은 호수뷰 캠핑장

by zourney 2021.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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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urney

 

충주호 캠핑월드

2020.05.06~07
단독오토 2

 




내가 이토록 캠핑에 빠질 것이라는 걸 그 누가 예상했을까? 텐트에서 자본 적은 있어도 캠핑 자체에는 큰 흥미를 못 느끼던 내가 캠핑에 빠져들게 된 것은 사소한 계기에서였다. 여느 때처럼 인스타그램을 구경하고 있는데 피드에 캐나다나 뉴질랜드쯤 될법한 멋진 풍경의 캠핑장이 뜬 것이다.

한창 covid19가 번지고 있던 시기였으니 외국 일리는 만무하고 대체 어디가 이렇게 멋진 건지 찾아보니 충주에 있는 캠핑장이란다. 사진 한 장에 마음을 홀랑 뺏겨버린 나는 대책도 없이 덜컥 캠핑장을 예약하게 되었다. 그렇게 나의 첫 캠핑이 시작되었다.


 

갑자기 떠나게 된 첫 캠핑



알만한 사람은 다 알겠지만 충주호 캠핑월드는 예약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주말의 경우 몇달치 예약이 진작에 다 끝났을 정도로 예약 전쟁이 치열한 곳이니 내가 알아보았을 당시에도 이미 주말 예약은 진작에 마감되어 있었다. 숲 사이에 자리 잡은 사이트인 일반 오토캠핑장은 그나마 예약이 쉬운 편인데 호수 전망의 단독 오토캠핑장들은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남아있는 자리가 별로 없을 정도다.

원래도 유명한 곳이었으나 인플루언서 반윤희가 다녀간 뒤 '반윤희 캠핑장'으로 유명세를 타며 더 그렇다고 했다. 현재는 각 사이트마다 개별개수대와 개별 화장실이 생겨 훨씬 더 좋아졌고, 예약은 더욱 어려워졌다.

과거로 다시 돌아가 기억을 떠올리자면, (당시에는 홈페이지가 아닌 문자로 예약을 하는 시스템이었던터라) 충주호 캠핑월드 예약방법을 검색해 문자를 보냈더니 주말은 이미 모든 사이트의 예약이 끝나 있었다. 캠핑의 계절 5월이다 보니 평일에도 호수뷰 자리는 남은 곳이 거의 없는 상태, 그 주에는 바로 다음날에만 한 자리의 단독사이트가 남아 있다고 했다.


바로 다음날이라니 너무 갑작스럽긴 했다. 캠핑에 함께 갈 일행은 무려 면접이 잡혀있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 점이 오히려 내 맘을 조급하게 만들었다. 만약 면접에 붙게 된다면 당분간 평일캠핑은 꿈도 못 꿀 것이 아닌가. 이번이 아니면 영영 충주호 캠핑월드는 구경도 못해볼 것만 같았다. 잠시 간의 고민 끝에 다음날 바로 캠핑을 떠나기로 했다. 즉흥여행을 좋아하는 편이긴 해도 이렇게까지 급작스러운 전개는 처음이었다.

우리가 배정받은 자리는 단독오토존 2번, 충주호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명당이었다. 이렇게 좋은 날씨에 멋진 곳으로 캠핑을 가게 되다니 마음이 설레기 시작했다.










 

그림 같은 충주호 경치



면접을 본 뒤 출발하느라 느지막이 캠핑장에 도착하게 되었다. 정장을 차려입고는 누가 봐도 처음 온 듯 어색하게 입구로 들어서는 우리를 보고 캠장님은 자연스레 "글램핑 하러 오셨냐"라고 물으셨다. "아니오. 오토캠핑하러 왔는데요..."

 

어색하게 캠핑장에 들어서 안내받은 우리 자리는 "와!" 소리가 절로 나올만큼 아름다웠다.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푸른 수면도 호수 뒷편으로 보이는 초록색 산맥도 모두 멋져 눈을 뗄 수 없었다. 왜 예약경쟁이 치열한 곳인지 단번에 납득이 갔다. 첫 캠핑장이 이렇게 멋지다니 눈이 높아져서 큰일이다.









주변을 둘러보니 다른 이웃들은 이미 피칭을 마치고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우리도 서둘러 세팅을 하는데 사실 별달리 펼칠 게 없었다. 캠핑에 대해 전혀 모르던 때라 가진 장비가 없었기 때문이다. 지인에게 빌려온 텐트와 의자 두 개가 전부였다. 테이블과 릴선조차 없어 캠핑장의 창고에 먼지 쌓인 채 놓여있던 것을 빌렸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어떻게 장비도 없이 캠핑을 갈 생각을 했는지 참 대책 없다. 만약 캠핑장에서 테이블을 빌리지 못했다면 대체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만 해도 막막한 걸 보면 말이다. 그나마 친절한 캠장님을 만난 덕분에 얼렁뚱땅 얼레벌레 구색이라도 갖출 수 있었다.









어쨌거나 자리를 펼치고 앉았고 눈 앞에는 그림 같은 호수가 펼쳐져 있었다. 5월의 좋은 날씨도 큰 몫을 했다. 가만히 앉아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니 더없이 평화로웠다. 아, 이래서 사람들이 캠핑을 오는구나.

단독오토존의 뷰는 대부분 비슷비슷하지만 가장 좋은 것은 2~5번이다. 1번은 사이트 크기가 조금 작고 바로 옆 글램핑장과 2번 사이트 사이에 끼인 느낌이며, 6번부터는 나무에 호수가 가려지기 때문이다. 물론 취향에 따라 각자의 평가가 다를 수는 있다.












 


 

캠핑의 묘미

 

남들은 캠핑장에서 무얼 하는지 전혀 정보가 없었지만 우리는 앉자마자 목적이 확실했다. 술쟁이들이 평화로운 경치를 마주했으니 술을 마셔야 한다. 테이블도 의자도 텐트조차 없었지만 맥주잔은 가지고 있는 확신의 술쟁이인 걸. 비록 정장을 입고 빈 손으로 캠핑장에 왔지만 술은 전 날 야무지게 냉장해두었다가 차갑게 챙겨 왔다. 다시 생각해도 웃길 따름이다.









저녁은 캠핑장에서 대여한 그릴에 고기를 구워 먹었다. 그릴대여라니, 보통의 오토캠핑장이라면 불가능했을 일이지만 충주호 캠핑월드에는 글램핑장이 함께 있어서 가능했다. 그러고 보면 아무것도 모르던 초보시절에 첫 캠핑장을 참 잘 골랐다.

캠핑장에서는 시간이 참 빨리 간다. 특별히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금세 해가 지고 어둠이 내려앉는다. 대부분의 캠핑장이 도심에서 떨어진 한적한 곳에 위치하다보니 낮밤의 변화가 더 빠르고 크게 느껴지는 탓도 있을 것이다. 텐트에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다 매너 타임을 지켜 잠자리에 들었다. 주변이 아주 고요했다.










 

캠핑장의 아침

 

아침에 눈을 뜨니 역시나 날씨가 맑았다. 텐트에 누워 나무 그늘을 올려다보고 있으니 한량의 삶이 바로 이런거구나 싶었다. '여기가 우리 집 앞마당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캠핑을 갈 때마다 매번 드는 생각이다.










대부분의 캠핑장은 각 사이트별 전력사용량이 600w로 제한되어 있다. 고로 전기포트처럼 전력소모량이 큰 제품은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캠핑 초보 중의 초보였던 내가 그걸 알았을 리가 만무하다. 당시엔 버너나 코펠도 당연히 없었으니 집에서 커피포트를 챙겨갔는데 이제 와서 다시 보니 이게 웬 민폐였나 싶다. 차단기가 내려가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다.












커피는 원두까지 갈아서 정성스럽게 내려 마셨지만 정작 아침식사는 컵라면으로 대충 해결했다. 캠핑요리라는 걸 모르던 시절이라 그렇거니와 지금도 아침식사는 열심히 챙기는 편이 아니긴 하다.










식사 후에는 캠핑장 주변을 한바퀴 걸었다. 탁 트인 곳에서 바라보는 충주호도 멋졌지만 나무 사이로 보이는 충주호는 또 색다르다.

일반오토존이 숲 사이에 피칭하는 사이트들인데, 산책로를 거닐다 보니 재방문한다면 단독오토가 아닌 일반오토로 오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독 사이트에 비해 공간 구성이 훨씬 자유로운 데다 사이트가 붙어있지 않으니 독립적이기 때문이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내가 한눈에 보고 반했던 충주호 캠핑월드의 사진도 단독오토사이트가 아닌 일반오토사이트였다.)

산책을 끝으로 첫 캠핑이 마무리되었다. 외국이라도 온 듯 멋진 충주호 풍경과 완벽했던 날씨, 매너 좋고 친절한 캠장님과 이웃들까지 3박자가 고루 갖춰진 아주 훌륭한 캠핑이었다.




▼ 충주호 캠핑월드 사이트 정보 ▼  2021.10.26 - [CAMPING] - [캠핑장 리뷰] 충주호 캠핑월드, 사이트 정보와 후기

 

[캠핑장 리뷰] 충주호 캠핑월드, 사이트 정보와 후기

충청북도 충주시에는 아주 멋진 호수가 하나 있다. 그렇다. 바로 충주호다. 워낙 멋진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 보니 충주호 주변에는 펜션이며 카페, 유람선이나 레저시설이 즐비한데 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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